[61세 하프 마라톤 도전기] 3개 월차 9월(지옥의 훈련과 빗길의 교훈)

 

[61세 하프 마라톤 도전기] 3개 월차 9월 🏃‍♂️🍁

딸이 사준 새 신을 신고 7분대 진입! (ft. 지옥의 훈련과 빗길의 교훈)

1. 두 번째 장비 빨과 '러너'의 욕심

👟 딸이 선물한 두 번째 날개, 뉴발란스 안정화

8월에 며느리가 사준 신발을 신고 240km를 달렸는데, 9월이 되니 이번엔 딸내미가 나섰다.

“아빠, 신발은 두 켤레로 교대로 신으면서 발을 보호해야 해요.”라며 또 한 켤레의 뉴발란스 안정화를 선물해 준 것이다!

자식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니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는 진짜 러너가 된 기분이었다. 새 신을 신고 강변을 달리니 발목이 한층 더 짱짱하게 잡히는 느낌이 들었다.

📺 61세 왕초보, 유튜브 고수들의 훈련을 흡수하다

단순히 건강을 위해 시작했던 달리기에 슬슬 ‘욕심’이라는 멋진 녀석이 찾아왔다. 더 잘 달리고 싶어서 밤마다 유튜브와 블로그를 뒤지며 공부를 시작했다.

유튜브 고수들이 가르쳐주는 비법들을 수첩에 적어가며 나만의 ‘훈련 명목’으로 하나씩 실천에 옮겼다.

  1.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는 업힐(오르막) 훈련

  2.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인터벌 트레이닝

  3. 하체를 단단하게 만들어줄 계단 오르기와 철저한 스트레칭

💪 몸이 보내온 정직한 보상: 단단해진 허벅지와 -4kg

훈련의 효과는 정직했다. 조깅 거리가 조금씩 늘어나도 지치지 않았고, 손으로 만져보면 허벅지가 전과 다르게 눈에 띄게 단단해져 오는 것이 느껴졌다.

체중도 처음 시작할 때보다 무려 4kg이나 감량되며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졌다. 거울을 볼 때마다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그야말로 기분 좋은 변화의 연속이었다.

2. 페이스의 대반전: 딸아, 이제는 내가 더 빠르다!

⏱️ 9분 40초에서 '7분 12초'로의 수직 상승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 내 페이스는 1km당 9분 40초 수준이었다. 그 당시 딸아이와 같이 뛰면 도저히 페이스를 맞춰서 같이 갈 수 없는 수준의 아득한 격차가 있었다.

하지만 9월 한 달간 열심히 훈련한 결과, 월말에 찍힌 내 페이스는 무려 7분 12초였다! 9분대 벽을 완전히 깨부수고 7분대 진입이라니, 나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 대반전이었다.

👶 "아빠는 위대하다" 하지만 달리기는 이제 내가 승리!

사실 내 첫 페이스메이커였던 딸아이는 지난 5월에 출산한 손주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4살배기 손녀를 키우느라 최근 달리기 연습을 거의 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전세가 완전히 역전됐다. 이제는 딸내미가 내 페이스를 도저히 못 따라온다!

“딸아, 아빠 블로그 보고 있지? 육아 하느라 고생이 많지만… 아빠 잡으려면 이제 다시 열심히 달려야 할 거다! 😉”

3. 9월의 잔혹사: 빗길 라이딩, 진짜 죽을 뻔했다

🚴‍♂️ 보슬비 내리는 날의 무모한 도전

8월부터 달리기를 보조하기 위해 자전거 라이딩을 가끔 섞어서 해왔다. 그런데 9월의 어느 날, 보슬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도 무모하게 자전거를 끌고 주로로 나갔다.

그게 화근이었다. 미끄러운 바닥에 자전거가 사정없이 털리면서 주로에서 중심을 잃고 그대로 고꾸라졌다. 정말이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 헬멧 미착용은 절대 금지! 뼈에 새긴 교훈

그나마 자동차 도로가 아닌 자전거와 보행자 전용 도로에서 넘어졌기에 망정이지, 지금 생각해도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를 정도로 끔찍한 사고였다.

그날 몸으로 직접 겪으며 뼈저리게 깨달았다. 자전거 탈 때 헬멧은 선택이 아니라 무조건 필수라는 것을!

크게 데인 이후로 무서워서 자전거는 몇 번 타지 않고 고이 모셔두었다. 역시 나에게는 두 발로 정직하게 땅을 딛는 달리기가 최고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신했다.

🏁 9월을 마치며: 수첩에 새겨진 '272km'의 대기록!

9월 한 달 동안 비바람과 라이딩 사고를 이겨내고 수첩 달력에 최종적으로 새겨 넣은 숫자는 무려 ‘272km’다. 폭염 속에서 뛰었던 8월의 240km 기록을 한 달 만에 또 갈아치운 것이다!

7월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뛰었고, 8월에는 무작정 버텼다면, 9월에는 이론을 배우고 욕심을 내며 '진짜 러너'로 완벽하게 진화한 달이었다.

허벅지는 단단해졌고, 살은 빠졌으며, 페이스는 빨라졌다. 자식들의 응원과 아내의 동행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레이스.

이제 완연한 가을로 접어드는 10월이 온다. 선선함을 넘어 쌀쌀해질 길 위에서 나의 도전은 또 어떤 기적을 쓰게 될까? 10월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여러분도 안전 러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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